2017 맥북 15인치 사용기 2(내부청소)

저번엔 청소 도구는 뭐가 필요한지, 청소는 왜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실제로 맥북을 분해해서 청소해보면서 필자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분해 방법은 유튜브에 버전별로 분해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유튜브 보고 분해해서 청소했습니다.
차라리 데스크탑처럼 공간이 여유가 있었더라면...

분해 청소

청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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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5
6
7
외관 청소
하판 분해
로직보드 분해
CPU/GPU 써멀패드 부착
로직보드 조립
히트파이프 써멀패드 부착
뒷판 조립

외관 청소

청소용 알콜스왑으로 상판과 하판을 잘 닦아줍니다. 저렴한 중고 맥북이라그런가 스티커 자국이 있는데 이걸 지워볼지 말지 고민입니다. 스티커 끈끈이나 이런건 어떻게 지우는 방법이 잘나오는데 저런 문신은 지울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나중에 치약으로 연마를 시도해봐야되나…?
이게 그 문신인가 태닝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하판따기

하판은 상단에 긴 나사 2개 하단에 짧은 나사 4개가 채결되어 있습니다. 재조립 할 때 햇갈리지 않도록 잘 보관해 줍시다
이걸 뜯게되면 더이상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나사를 모두 제거했다면 하판을 따야되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들어갑니다. 하판의 밑부분을 들어올리는게 아닌 당겨서 뽑아야 하는데 되게 뻑뻑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전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서 그런가 손 다치기 딱 좋습니다. 조심해서 작업해주도록 합시다.
마지막 청소 = 첫 가동일자



뜯은 김에 면봉이나 알콜스왑, 붓 등으로 털어낼 수 있는 먼지는 털어내 줍니다.
나름 깨끗한데 다시 덮을까 ㅎㅎ

로직보드 분해

우선 쇼트가 나지 않도록 베터리 커넥터를 분리하고, 디스플레이 커넥터, 트랙패드 커넥터, 헤드폰잭 센서,터지ID 센서, 터치바 디지털라이저 센서, 터치바 디스플레이 센서, 키보드 케이블, 썬더볼트케이블, 스피커케이블, 마이크 케이블, 각종 안테나를 분리합니다.
모두 분리가 완료되었다면 로직보드를 채결하고 있는 나사를 제거합니다. 나사는 T3 2개,T5 5개, T8 1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히트파이프에 있는 고무를 제거하면 로직보드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로직보드를 분리하면 펜도 분리합니다. 펜은 케이블이 연약하니까 뺄 때 조심해야합니다.
돈주고 맡기려고 했는데 받아주는데가 없었어...



로직보드를 분리하고 나니 깔끔해 진 모습입니다.
기능하지 않는 깔끔함



먼지가 많이 끼는 펜도 잘 닦아 줍니다. 마른 칫솔로 펜의 날개를 바깥으로 털어주는 느낌으로 닦아주고 핸드 블로워가 있다면 한번 불어줍니다.
이것만 닦아도 깨끗해 보이긴 하지

CPU/GPU 써멀 패드 부착

작업의 핵심입니다. CPU와 GPU, 히트싱크에 굳어서 돌이 되어버린 써멀 스톤을 면봉과 알콜 스왑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줍니다. 알콜스왑 하나, 면봉하나 아낀다고 벅벅 닦다가 칩 기스나거나 옆에있던 저한 하나 똑 떨어지는 순간 다시는 맥북은 쳐다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칩에 기스내지 않기



나름 최선을 다해 조심조심 닦았습니다. 써멀이 얼룩덜룩 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심미성보다 중요한건 돈입니다.
이제 두 번째 레슨 저항 떨구지 않기



만약에 그럴일은 발생해서는 안되겠지만 칩을 긁어 흉터가 생겼다거나, CPU 다이 근처 초파리보다 작은 저항 하나를 똑 떨어트렸다면 방법이 아주 없진 않습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알리에서 주문



이번 청소중에 맥북 다음으로 비싼 친구입니다. 조심조심 CPU와 GPU크기에 맞게 잘라 얹어줍니다. 써멀패드가 생각보다 얇고 자국이 잘 생기는 재질입니다. 핀셋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도 자국이 나거나 찢어질 수 있어 조심조심 작업했습니다.
손이 벌벌 떨려요



다시 원래대로 조립해 줍니다. 써멀패드가 움직이지 않도록 작업합니다.
두번은 못할것같애

로직보드 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풀었던 나사의 순서를 기억하며 채결하고, 케이블도 조심조심 꽂아줍니다.

히트파이프 써멀패드 부착

히트파이프용 써멀 패드를 부착해줍니다. CPU용 써멀패드보다 작업이 수월합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이걸 붙임으로써 난 허벅지에 맥북을 올려두고 쓸 수 없게 된다

하판 조립

하판을 들어낼 때 처럼 다시 조립할때도 손을 많이 괴롭힙니다. 손 조심해서 작업해줍니다.

전원 켜보기

이런 작업을 하고 나서 제일 떨리는건 역시나 전원켜보기 입니다. 하판 조립까지 딱 끝내고 맥북 열었을 때 반응이없어서 와 씨 큰일났다 했는데 전원버튼을 안누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청소 후 꼭 전원버튼을 눌러 맥북을 깨워봅시다.
Hell O World

마치며

앞으로 이쁜 장난감이 될 맥북을 청소해 보았습니다. 내공이 부족해 물청소, 치약 미싱 등은 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OS 업데이트, 앱스토어 계정 만들기로 돌아오겠습니다.

2017 맥북 15인치 사용기 1(사전준비)

여러분은 키덜트라는 말을 알고계신가요? “어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거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어른” 이라고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전자기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중학교시절 방과후 활동으로 가전제품 만들기부에서 납뗌을 배우고 관련 부품에 대해 배우면서 결국엔 전기충격기를 만든다거나, 테슬라코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였던 건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그런 활동을 안해서 그런건지 점점 잊혀져갔습니다.
그래도 짬바가 좀 있던것인지 컴퓨터 조립이나, 전자제품 청소는 곧 잘 하는 걸로 봐서는 꾸준히 했다면 이걸로도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는 요즘입니다.
이 장난감이 아닌것같은데?

당근마켓을 둘러보던 중 맥북 2017 15인치를 꽤나 저렴한 값에 팔고있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 봤을때 청소 잘하고 써멀만 잘 발라서 장난감으로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자 제 손에는 15인치 맥북이 들려있었습니다.
사과 오너의 삶

그렇게 모셔온 맥북으로는 별다방의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스티커 자국도 있고, 발열도 너무 심하고, 업데이트도 되어 있지않습니다. 그렇다면 옛 기억을 살려 분해청소를 하고 업데이트도 해서 훌륭한 장난감으로 만들어봅시다.
손님 이 입장권은 구형인것같습니다..

맥북 분해청소

왜하는걸까?

노트북 사고 첫 한두달은 괜찮았는데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엔 왜이렇게 느린거지? 싶으면 대부분이 써멀 구리스 때문힙니다. 노트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써멀구리스가 매우 빨리 굳는다는 점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CPU의 히트싱크와 CPU는 금속이기 때문에 아무리 가까히 붙힌다고해도 약간의 틈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착 붙여주는게 써멀 구리스 입니다.
써멀 구리스가 잘 발렸다면 CPU와 히트싱크가 딱 붙어 열을 식혀주게 됩니다. 하지만 써멀 구리스가 굳어버린다면 냉각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때부터 노트북은 CPU를 냉각하기 위해 팬을 돌리는 것이 아닌 일을 덜 시키게 됩니다. CPU가 일을 덜 하게 된다면 우리가 느끼기에 처음 살때보다 너무 느려졌는데? 하게 되는거죠.
더우면 사람도 일 안하잖아요

그럼 자주자주 해주면 좋겠네?

맞습니다! 노트북을 정말 제성능을 주고 쓰려면 1~2달 사이로 뒷판을, 따서 히트싱크를 들어내고, 잘 지워지지도 않는 굳어버린 써멀 구리스를 닦아내고, 써멀 구리스를 다시 말라주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까지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엔 솔직히 귀찮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CPU용 써멀패드를 가져왔습니다. 일단 제대로 시공만 한다면 써멀 구리스보다 성능은 약간 안좋을 수 있어도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뒷판 따다가 실수로 기판 긁으면 그것대로 골치가 아파집니다.
누가 내 지갑에서 돈을 훔쳐갔나..?

청소도구

맥북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별나사를 풀 수 있는 공구와 핀셋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팬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안쓰는 칫솔도 하나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뒷판을 까는 김에 써멀도 다시 바르고, 히트파이프에 써멀패드를 붙여봅시다.
베터리도 교체할 수 있겠지만, 저는 맥북 뒷판을 까는게 처음이니까 돈 많이 들어가는 작업은 다음에 합시다. 참고로 맥북용 베터리는 버전마다 다르겠지만 제 맥북 기준 알리에서 7~8만원 정도 합니다. 쓰다가 부풀면 바꿔드려야겠어요..
청소 도구는 집에 쓸만한것들이 없어서 대부분 구매 했습니다.

작업메트

역시 큰게 좋아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당근에서 팔긴 하는데 쿠팡이랑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그냥 주문했습니다.

공구

이야 많다 많아
공구는 돈을 쓴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전 적당한 금액대에서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CPU 써멀패드

이거 학종이보다 작은데 학종이 10박스는 사고 남을 금액입니다.
이 가격의 써멀 구리스로 샀으면 집안에 있는 구리스란 구리스는 모조리 바꾸고도 남을텐데 가격이 정말 사악합니다.

히트파이프 써멀패드

히트파이프 써멀패드
맥북 바디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어 히트파이프의 열을 하판으로 보내준다면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어 붙여보려고 합니다.


다음엔 이 도구들로 맥북을 분해해서 청소해보도록 하겠습니다.